[바둑]50기 국수전…사석 작전을 써라

  • 입력 2006년 7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바둑 실력을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느냐”는 아마추어의 질문에 프로 기사들은 나름대로 처방전을 써준다.

1980년대 중국의 최고수였던 녜웨이핑 9단은 “사석 작전을 쓰라”고 다소 엉뚱한 주문을 했다.

그는 돌을 버릴 것을 강조했다. 인생에서도 자신을 버려야 더 큰 자유를 얻는 것처럼 바둑도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돌을 버리지 않으려고 하면 집착하게 되고 이것이 병이 돼 바둑 전체를 보지 못한다.

바둑은 부분과 전체의 조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사소한 이익에 얽매이면 전체를 그르친다는 것이다.

한종진 6단은 한국 바둑의 4인방 중 한명인 박영훈 9단을 상대로 중반까지 멋진 바둑을 펼쳤다.

그러나 백 104의 단 한 번의 실수로 바둑을 망쳤다.

좌변 백 석 점(88, 94, 98)이 잡히는 게 아까웠던 것인데 사석 작전을 과감히 펼쳤다면 승리를 안았을지도 모른다. 36·44·52·58…28, 39·47·55·60…1, 69·80…37, 78…46, 84·90·114…74, 87·93·119…81. 소비시간 백 1시간 52분, 흑 34분. 대국장소 서울 한국기원 본선대국실. 139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