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런 노조, 세계 어디에 또 있는지 대 보라

  • 입력 2006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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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年例)파업 중인 현대자동차노조가 홈페이지에 띄운 동영상에서 ‘뼈 빠지게 일하는 것은 노동자인데, 돈은 경영진이 챙긴다’고 주장했다. 최고경영자의 보수는 한국이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자본이익과 위험 감수에 대한 보상을 포함하는 오너 기업인의 보수가 일신(一身)의 노동만을 제공하는 근로자와 같을 수는 없다.

현대차 생산직근로자 평균 연봉(입사 14년차 기준)은 하루 시간외 근무 2시간, 한 달에 휴일 특근 두 번을 했을 경우 5800만 원이다. 전체 가구주 근로소득의 상위 10%에 속하는 고임금이다. 이런 임금을 자본의 투입 없이 노동의 힘만으로 이루어 낼 수 있는가. 이 동영상에는 “자본가들은 개나 소나 똑같이 나쁜 ×들”이라고 욕하는 대목이 들어 있다. 자본가를 타도해 ‘노동해방’을 이루고 나면 어디서 고임금을 받을 것인가.

현대차 울산공장 5공장 일부 노조원들은 주차장에 전략차종 생산 공장을 짓지 못하게 막고 있다. 가까운 마이카 주차장에 공장을 세우면 먼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해외 공장도 못 세우게 하고, 국내 공장은 주차하기가 힘들어지니 세우지 말라는 것이다.

경북 포항지역 전문건설사 노조원 1500여 명이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하고 포항시 포스코 본사를 점거한 뒤 직원 500여 명을 밤 12시경까지 감금했다. 전문건설사 노조원들은 소속 건설사들과 임금 인상을 놓고 단체협상을 벌이다 결렬되자 발주업체의 직원들을 가둔 것이다. 법도 윤리도 무시하는 막가파식 투쟁이다.

현대차 노조와 민주노총 울산 지역본부는 유례없는 ‘소비파업’까지 벌이고 있다. 지역상공인들이 사(使)측을 편든다는 이유로 식당과 상점 이용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지역 상공인들이 파업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 노력한 데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다.

현대차 노조와 포항지역 전문건설사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이다. 민주노총에는 사용자를 적대시하며 사측과 대화하고 협상하는 것조차 기피하는 분위기가 있다. 이에 비해 한국노총은 이용득 위원장이 노사 상생의 온건 노선을 걷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민주노총 노조들은 극렬한 노동운동으로 한국은 기업 하기 힘든 나라라는 이미지만 국내외에 힘껏 선전하고 있다. 세계 어디에 이런 노조와 노동운동 방식이 있는가. 결국은 국민이 이들을 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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