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증권사 ‘삼성전자 투자중립’의견… 팔라는 신호?

  • 입력 2006년 7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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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투자의견 일색이던 삼성전자에 대해 모처럼 ‘중립’ 투자 의견이 나왔다.

현대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살아나지 않아 삼성전자 실적이 좋아지기 어렵다”며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제시했다. 보통 투자의견은 강력매수, 매수, 중립(보유), 매도, 강력매도의 다섯 단계로 나뉜다. 그런데 주의할 점은 이 다섯 단계의 투자의견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우선 가장 애매한 단어가 중립이나 보유인데 이는 사실상 ‘매도’ 의견과 비슷한 의미를 지니는 일이 많다.

증권가나 기업분석가들은 어지간하면 매도 의견을 내지 않는다. 자신이 맡고 있는 기업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립이나 보유는 사실상 매도 의견과 맞먹는 위력을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도이치증권이나 메릴린치 같은 외국계 투자회사는 과감히 매도 의견을 내는 일이 있기는 하다. 투자의견을 볼 때에는 의견의 변화 추이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예를 들어 투자의견이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내렸을 때에는 외형상 투자의견은 매수이지만 뭔가 기업에 안 좋은 일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좋다.

반대 사례도 있다. 지난해 도이치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올린 적이 있는데, 이때 투자자들은 이 중립 의견을 호재로 받아들였고 삼성전자 주가는 올랐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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