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국수 중의 국수

  • 입력 2006년 7월 7일 03시 08분


백 200을 보고 조훈현 9단은 돌을 던졌다. 끝내기의 맥이다. 흑이 참고도 1로 끊으면 백 2가 연이은 교타. 결국 흑은 두 수를 더 들여야 한다. 백이 1집 정도 이득을 본다.

서봉수 9단은 조훈현 9단을 만나면 훨씬 힘을 낸다. 본인은 부인하지만 다른 기사들은 기보에 그런 흔적이 나타난다고 한다. 평소보다 강한 집중력과 결의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 바둑도 그랬다. 실리를 챙겨놓고 타개 쪽에 승부를 거는 포석은 그가 필승의 의지를 다질 때 쓰는 작전이다. 또 흑 135의 허를 찔러간 백 136과 같이 서 9단은 초읽기 속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했다.

서 9단에게 조 9단은 라이벌이었지만 평생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존재였다. 서 9단은 조 9단에게 평균 2판을 지고 1판을 이겼다. 그런 그가 이벤트 기전이지만 국수 중의 국수를 뽑는 대회에서 조 9단을 누르고 우승한 것은 감회가 깊을 것이다. 143…124, 199…68. 대국장소 서울 강서구 발산동 스카이바둑TV 스튜디오. 소비시간 백 29분, 흑 29분. 200수 끝 백 불계승.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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