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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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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 출전할 태극전사들의 이름은 줄줄 외우면서도 정작 내 고장에선 누가 출마했고, 무슨 공약을 내걸었는지조차 모른다면 민주시민으로서의 최소한의 의무도 다하지 않는 것이다. 내 무관심의 빈자리를 누가 메울지 생각해 봐야 한다.
후보 중엔 전과(前科)가 있거나 세금 한 푼 안 낸 사람도 여럿이다. ‘철새’ 정치인도 많다. 검찰에 입건된 선거사범도 벌써 1800명으로 2002년 선거의 두 배다. 일부 이익단체는 표를 미끼로 후보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선거 혐오증이 생길 만하다. 그러나 그럴수록 한 표를 버려서는 안 된다.
유권자가 외면하면 선거 풍토 개선이 더 어렵고 부적격자들이 당선될 가능성은 커진다. 이번 선거에 처음 포함된 비례대표 기초의원까지 6번이나 기표해야 하는 투표 절차가 복잡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내오는 선거공보만 꼼꼼히 살펴도 한 표를 매섭고 의미 있게 행사할 수 있다. ‘최선’이 없다면 ‘차선’이라도 찾아야 한다. 선거나 정치나 ‘가능성의 예술’이다.
지방자치에 필요한 사람은 정치꾼이 아닌 살림꾼, 말꾼이 아닌 일꾼이어야 한다. 그동안 세 차례 지방선거에서 유능한 단체장을 뽑아 일자리와 주민 소득도 늘려 고장의 모습을 확 바꾼 지자체가 많다. 형편없는 후보를 충동구매하거나 잘못 뽑으면 무리한 사업 추진, 행정 혼란 등으로 내 고장의 경쟁력이 떨어져 지역이 낙후하고 결국 세금만 날리게 된다. 선거는 유권자들이 스스로를 위해 하는 것이다. 3707만 유권자가 나라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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