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3707만 유권자가 나라 바꿀 수 있다

  • 입력 2006년 5월 18일 03시 00분


5·31지방선거가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3867명의 일꾼을 뽑는 이번 선거의 결과는 지역과 나라의 장래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 국민은 중앙정부건, 지방자치단체건 누가 맡더라도 저절로 굴러가는 것이 아님을 뼈저리게 경험해 왔다. 뒤늦게 “잘못 뽑았다”고 말해 봐야 유권자의 책임 회피일 뿐이다.

월드컵에 출전할 태극전사들의 이름은 줄줄 외우면서도 정작 내 고장에선 누가 출마했고, 무슨 공약을 내걸었는지조차 모른다면 민주시민으로서의 최소한의 의무도 다하지 않는 것이다. 내 무관심의 빈자리를 누가 메울지 생각해 봐야 한다.

후보 중엔 전과(前科)가 있거나 세금 한 푼 안 낸 사람도 여럿이다. ‘철새’ 정치인도 많다. 검찰에 입건된 선거사범도 벌써 1800명으로 2002년 선거의 두 배다. 일부 이익단체는 표를 미끼로 후보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선거 혐오증이 생길 만하다. 그러나 그럴수록 한 표를 버려서는 안 된다.

유권자가 외면하면 선거 풍토 개선이 더 어렵고 부적격자들이 당선될 가능성은 커진다. 이번 선거에 처음 포함된 비례대표 기초의원까지 6번이나 기표해야 하는 투표 절차가 복잡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내오는 선거공보만 꼼꼼히 살펴도 한 표를 매섭고 의미 있게 행사할 수 있다. ‘최선’이 없다면 ‘차선’이라도 찾아야 한다. 선거나 정치나 ‘가능성의 예술’이다.

지방자치에 필요한 사람은 정치꾼이 아닌 살림꾼, 말꾼이 아닌 일꾼이어야 한다. 그동안 세 차례 지방선거에서 유능한 단체장을 뽑아 일자리와 주민 소득도 늘려 고장의 모습을 확 바꾼 지자체가 많다. 형편없는 후보를 충동구매하거나 잘못 뽑으면 무리한 사업 추진, 행정 혼란 등으로 내 고장의 경쟁력이 떨어져 지역이 낙후하고 결국 세금만 날리게 된다. 선거는 유권자들이 스스로를 위해 하는 것이다. 3707만 유권자가 나라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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