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125kg 킹콩의 속죄포… SK 피커링 결승 6호 홈런

  • 입력 2006년 5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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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3루 도루 삼성 박한이(오른쪽)가 10일 LG전 1회 무사 상황에서 3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박한이는 이후 김대익의 희생플라이 때 선취 득점을 올렸다. 연합뉴스
간 큰 3루 도루 삼성 박한이(오른쪽)가 10일 LG전 1회 무사 상황에서 3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박한이는 이후 김대익의 희생플라이 때 선취 득점을 올렸다. 연합뉴스
SK의 외국인 내야수 캘빈 피커링(30). 키 198cm, 몸무게 125kg의 우람한 체구를 자랑하는 피커링은 올해 483명의 등록 선수 중 가장 무겁다.

10일 KIA와의 문학 경기에서 피커링은 ‘결자해지(結者解之)’란 무엇인가를 온 몸으로 증명해 보였다.

3-4로 뒤진 6회말 공격. 피커링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경완의 안타 때 2루를 밟았다. 여기서 후속 이진영의 우중간 2루타가 터졌다. 일반적으로는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역전이 되는 상황.

그러나 피커링의 타구 판단이 늦었고, 발마저 느렸다. 자신이 홈을 밟은 것은 다행이었지만 워낙 늦게 뛰는 바람에 1루 주자 박경완이 피커링의 바로 뒤에 붙어오다 홈에서 객사하고 말았다. 결과는 4-4 동점.

느린 발의 빚을 갚은 것은 엄청난 힘이었다. 피커링은 8회 1사 후 윤석민의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밀어 쳐 좌월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6호로 홈런 부문 1위. SK는 결국 피커링의 홈런에 힘입어 KIA에 5-4로 승리했다. 8회 1사 후 등판한 마무리 정대현은 1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3승째(6세이브)를 따냈다.

삼성은 잠실 경기에서 LG를 9-2로 대파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직(롯데-두산)과 청주(한화-현대)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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