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세계 3위 약진 러 ‘가스프롬’

  • 입력 2006년 5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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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회사는 미국 정유회사 엑손모빌이다. 엑손모빌은 유가가 급등한 지난해부터 주가가 폭등하며 2위 제너럴일렉트릭(GE)을 멀찌감치 제치고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기업이 됐다.

그렇다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3위 기업은 어디일까. 정답은 의외로 러시아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이다.

가스프롬은 러시아 천연가스 매장량의 60%를 통제하는 거대 국영기업.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대체 에너지로 천연가스가 각광받는 덕에 주가가 폭등했다. 게다가 러시아 증시가 올해 50% 가까이 급등하는 활황을 보이면서 가스프롬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가스프롬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이미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씨티그룹과 마이크로소프트(MS), 영국의 대표적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을 제쳤다. 5일에는 급기야 시가총액이 3000억 달러(약 280조 원)를 넘어서며 3900억 달러(약 363조 원)대인 엑손모빌과 3700억 달러(344조 원)대인 GE를 위협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베스트먼트(MSCI)가 10일 ‘MSCI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비중을 조정하면서 가스프롬의 비중을 크게 높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의 MSCI지수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러시아 거대 국영기업이 세계 증시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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