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미셸 감기 걸렸다” DJ담당의 심야왕진

  • 입력 2006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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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 8기로 남자대회 컷 오픈 통과를 이룬 ‘천만장자 골프 소녀’ 미셸 위(17·사진). 뜨거운 열기를 일으키며 새 이정표를 세운 그의 숨은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 빡빡한 일정에 헬기까지 동원

1라운드를 앞두고 감기와 복통으로 이틀 동안 밥을 거의 먹을 수 없었다. 급기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장준 박사가 밤늦게 인천공항 근처의 숙소까지 왕진을 왔다. 장 박사는 지난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폐렴 증세로 입원했을 때 진료했던 의사. 연세대 의대 교수인 미셸 위의 고모부를 통해 소개받았다. 특진 덕분에 미셸 위는 곧 컨디션을 되찾았다. 대회 기간 철저한 경호와 일정 관리를 받은 그는 8일 빡빡한 스케줄을 맞추려고 헬기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

○ 액세서리함-옷 30벌 챙겨와

미셸 위는 묵직한 상자 하나를 들고 왔다. 목걸이와 귀고리 같은 액세서리가 잔뜩 들어있는 보석함. 패션에 관심이 많은 그는 매일 옷 색깔에 맞춰 코디를 했다. 푸른색 티셔츠를 입은 2라운드 때는 치렁치렁한 파란색 귀고리로 멋을 냈다. 스폰서인 나이키 전담 직원은 그를 위해 여행 가방에 30벌가량 옷을 챙겨왔다.

○ 상금은 신탁계좌에 자동입금

공동 35위를 차지한 그는 450만 원을 받았다. 남자 대회 처음이자 한국에서 챙긴 첫 상금이라 의미가 남다르니 부모님께 내의라도 사줄 만하지만 단 1원도 쥐어볼 수 없다. 상금 전액을 자신의 신탁 계좌로 들어가도록 해뒀기 때문. 이 계좌는 그가 특정 나이가 될 때까지 손 댈 수 없다. 올해 들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받은 상금 18만1449달러(약 1억7000만 원)도 마찬가지.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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