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과반수 “이총리 20개월간 직무수행 잘못했다”

  • 입력 2006년 3월 16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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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3ㆍ1절 골프’ 파문으로 물러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20개월간 직무수행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전 총리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못한 점이 많다’(54.8%)는 부정평가가 ‘잘한 점이 많다’ (35.8%)는 긍정평가보다 우세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 전 총리는 영남권과 40대, 고학력층, 자영업층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블루칼라와 학생층, 민주노동당 지지층의 부정평가 증가가 눈에 띈다.

이 전 총리 후임 인사에 대해서는 ‘중요한 정책들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책임형 총리’가 49.0%로 절반에 가까웠다. ‘행정전반을 원활히 관리할 수 있는 관리형 총리’는 23.2%, ‘선거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중립형 총리’는 21.0%로 나타났다.

계층별로 학력과 소득이 높고 연령이 낮을수록 ‘책임형 총리’를 선호했다.

▶ 노 대통령 국정운영지지도 회복세=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지지도는 25.2%로 지난달 21일 조사보다 2.3%P 상승해 회복세다.

세대별로는 40대에서 가장 낮은 지지도를 보였다. 386세대에 속하는 40대 초반은 평균 수준의 지지도를, 40대 후반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13.0%로 전체 연령층 중 가장 낮은 지지도를 기록했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34.3%, 열린우리당 21.7%, 민주노동당 8.0%, 민주당 3.3%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의 조사와 비교해 열린우리당은 3.3%P 상승한 반면, 한나라당은 3.1%P 하락했다. 양 당의 지지도 격차도 12.6%P로 좁혀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열린우리당은 이 전 총리의 사퇴와 정동영 의장 체제가 정착되면서 당내 갈등이 잦아들고 있는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한나라당은 최연희 의원 성추행 파문과 지방선거 공천 잡음이 지지도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 강금실 전 장관 인지호감도 높아=여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대한 인지도 및 인지호감도(인지층 내의 호감도)는 각각 72.3%와 63.9%로 모두 높게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들과 비교해도 강 전 장관의 인지도 및 인지호감도는 대선 주자급 수준”이라며 “특히 인지호감도는 고건 전 총리를 제외한 다른 주자들 보다 높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TNS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3월14일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이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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