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Y 씨의 장남(33)이 2004년 4·15총선 직전 이 총리에게 정치자금 400만 원을 기부한 사실도 밝혀졌다.
본보 취재 결과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5월 코스닥에서 Y기업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8월 5일까지 120만 주를 매입했으며 9월 9∼28일 추가로 4000원대에 36만3000여 주를 매입했다.
이어 교직원공제회는 10월 5∼26일 추가로 32만3000여 주를 매입한 뒤 11월 15일 23만2000주를 팔았다.
교직원공제회 측은 “지금까지 Y기업의 주식을 28차례 사고 6차례 팔아 10억 원의 이익을 냈다”며 “지금도 64억 원 상당의 165만4000주(Y기업 전체 주식의 7.96%)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산하기관인 교직원공제회가 Y기업의 주식을 살 당시 교육부 장관은 현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교육부 자치지원국장 출신인 현 김평수(金坪洙) 이사장이다.
당시 이기우 차관은 총리비서실장으로 그는 김 이사장 직전에 교직원공제회 이사장(2003년 3월∼2004년 7월)을 지냈다.
이 총리는 1998년 3월부터 99년 5월까지 교육부 장관을 지냈으며 당시 김 이사장은 경기도 부교육감이었다.
김 이사장은 주식 매입과 관련해 “Y기업 투자는 대형주 위주가 아니라 중소기업 유망주에도 분산 투자하는 게 좋다고 투자실무진에서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정치적 판단은 없었다”고 말했다.
Y 씨는 2001년 9월 Y기업의 주가를 조작해 소액 주주에게 수백억 원의 피해를 준 혐의로 구속돼 징역 1년 6개월과 40억 원의 벌금형을 받고 복역한 뒤 2003년 출소한 바 있다.
또 이 총리 측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한 고액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Y 씨의 장남은 2004년 4월 6일 400만 원을 이 총리 후원회에 기부했다. 기부자 명단의 직업란은 비어 있고, 주소란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빌라 주소가 적혀 있다.
한편 이 총리는 6일 오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앞서 출국인사차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누를 끼쳐 죄송하다. 부재 중 국정을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고 최인호(崔仁昊)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 없이 “순방 기간 국정에 차질이 없도록 잘 챙겨 달라”고만 당부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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