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세돌9단 “아내에게 잡혀서 살면 바둑에만 전념하겠죠”

  • 입력 2006년 2월 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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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도의 바둑 천재’ 이세돌(23·오른쪽) 9단이 다음 달 12일 결혼한다.

강원 정선군에서 열리고 있는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회에 참가 중인 이 9단은 6일 “다음 달 동갑내기 학원 강사인 김현진 씨와 결혼한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이 9단은 “1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자연스레 사귀게 됐다”며 “현진 씨는 성격이 밝고 명랑하고 사교성도 좋은 여자이며 착해서 결혼해도 편하고 변치 않을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평소 자기주장이 강한 이 9단은 “예비신부가 잔소리가 약간 있는 편이지만 어차피 아내에게 잡혀 사는 게 편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너무 일찍 결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어차피 할 거면 빨리 해서 안정을 찾고 싶었다”며 “예비신부의 권유에 따라 술과 담배를 많이 자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9단은 평소 소주 대여섯 병까지 마시는 바둑계의 주당으로 알려져 있다.

이 9단 커플은 일단 원룸에서 신혼살림을 차린 뒤 11월경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아파트로 옮길 예정이다.

이 9단은 6일 대국에서 중국의 박문요 5단에게 144수 만에 쾌승을 거둬 첫 승을 기록했다.

1995년 입단한 이 9단은 2000년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처음 우승한 이래 국내 대회에서 6차례, LG배 후지쓰배 삼성화재배 등 세계 대회에서 6차례 우승한 한국 바둑계의 간판스타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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