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기자 전미라 “온 세상이 내 코트”

  • 입력 2005년 12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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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기자됐어요.”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여자 테니스 스타 전미라가 내년 1월부터 월간 테니스 코리아 기자로 변신해 제2의 테니스 인생을 펼친다. 사진 제공 테니스 코리아
“저 기자됐어요.”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여자 테니스 스타 전미라가 내년 1월부터 월간 테니스 코리아 기자로 변신해 제2의 테니스 인생을 펼친다. 사진 제공 테니스 코리아
은퇴한 여자 테니스 스타 전미라(27)가 기자로 변신한다.

미모와 실력을 겸비해 뜨거운 인기를 누리다 10월 코트를 떠난 전미라는 새해부터 테니스 전문잡지 ‘테니스 코리아’ 기자로 일한다.

내년 1월 2일 첫 출근을 앞둔 전미라는 “지도자 입문 또는 유학 등 진로에 대한 고민 끝에 글 쓰는 일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이 기자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다.

전미라는 현역 시절 이미 글재주로 필명을 날렸다. 2년 동안 ‘테니스 코리아’에 ‘전미라의 투어 일기’라는 고정 에세이를 게재하며 흥미로운 승부 세계의 이면과 톡톡 튀는 문체로 화제를 뿌린 것.

“경기 결과나 랭킹 같은 딱딱한 소재보다는 독자들이 궁금하게 여길 내용을 편하게 쓰려고 했어요. 다행히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 많았나 봐요.”

벌써부터 전문기자라도 된 듯한 전미라는 선수의 입장에서 테니스 기사를 써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누구보다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아니까요. 하나하나 배우는 자세로 선수 때 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싶어요.”

전미라는 군산 영광여고 시절인 1994년 16세의 나이로 윔블던 주니어 여자 단식 결승에 올라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맞붙으며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1996년 현대해상에 입단한 뒤 방황 끝에 운동을 중단하기도 했으나 2000년 삼성증권 주원홍 감독의 권유로 다시 라켓을 잡았다. 지난해 한솔코리아오픈에선 조윤정과 짝을 이뤄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복식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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