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黃우석 교수가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

동아일보 입력 2005-12-16 03:47수정 2009-10-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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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하다.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없다니, 이런 날벼락이 있는가. 난치병 환자들의 희망으로, 과학 한국의 개가로 평가돼 온 줄기세포가 처음부터 없었다니, 국민은 허탈감을 넘어서 거의 공황 상태다. 황우석 교수가 답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괴로워도 모든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한다. 온 국민, 그리고 세계가 황 교수를 주시하고 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어제 “황 교수팀은 11개 맞춤형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고 발표했으나 2번부터 7번까지 줄기세포가 곰팡이에 오염됐다고 들었으며, 석 달에 걸쳐 다시 만들었다지만 체세포를 줄기세포로 위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연구원은 데이터 조작 지시까지 받았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한 의학자의 말대로 ‘한국 과학계의 국치(國恥)’로 남을지 모를 순간이다. 진실밖에는 길이 없다. 이미 나라와 국민이 받은 깊은 상처는 치유에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 위에서 다시 발을 떼야 한다.

황 교수는 “현재 확인이 안 된 줄기세포주가 몇 개 있으며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연구팀의 이병천 교수는 “냉동 보관 중인 줄기세포를 꺼내 복원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MBC ‘PD수첩’도 어제 방송에 대해 “줄기세포가 있고 없고를 단정하는 것이 아니며, (황 교수 측에서) 대상이 되지 않은 다른 것이 있다고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아무튼 황 교수가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서울대의 검증 작업도 완결돼야 한다. 10명의 조사위원이 선정된 만큼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 조사의 엄정성과 결과의 정확성 자체가 우리 과학계의 신뢰 회복을 위한 먼 과정의 시작이다. 정부, 학계, 언론, 시민단체, 누리꾼 그리고 모든 국민은 냉정하게 지켜보고 진실만을 근거로 말하고 한국 과학의 새로운 장래를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데는 과학연구의 정치화, 이념화를 부채질해 온 정치 사회적 풍토도 한 원인이었음을 직시해야 한다.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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