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따뜻한 중대장님…사비털어 부하동생 등록금

  • 입력 2005년 10월 2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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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를 털어 부하 병사의 동생을 몰래 도운 한 육군 장교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2년 전 입대한 이모(22) 씨는 등록금이 없어 대학 진학을 포기할 처지에 놓인 동생의 소식을 듣고 실의에 빠졌다. 당시 이 씨의 할머니와 동생에게는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지급되는 월 50만 원의 지원금이 수입의 전부였기 때문.

이 씨는 고민 끝에 사정을 당시 중대장이던 김대흥(金大興·31·학사 31기·사진) 대위에게 털어놓았고 김 대위는 곧바로 이 씨 몰래 이 씨의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통장 계좌 번호를 알아낸 뒤 등록금 170만 원과 책값 10만 원을 송금했다. 그 후 파견 근무를 나갔던 이 씨는 부대에 복귀한 뒤 동생의 편지로 김 대위가 도움을 준 사실을 알게 됐다.

김 대위의 선행은 올 초 제대한 이 씨가 5월 동생의 군 입대를 계기로 최근 국방부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관련 내용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현재 2사단 신병교육대대 중대장으로 근무 중인 김 대위는 “당시 이 병장이 동생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지휘관이자 인생의 선배로 작은 힘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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