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치명적인 약점

  • 입력 2005년 10월 18일 0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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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79로 우변 백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백 80에는 흑 81로 앞길을 막아선다.

백 82∼86을 본 검토실은 감탄이 터진다. 마치 아마추어의 행마처럼 둔탁하지만 가장 확실하게 백을 안정시키는 수순이다.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 이 9단의 높은 안목을 보여 준다. 멋 부리지 않고 당시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수를 둔다. 백의 다음 수를 잔뜩 기대했던 흑으로선 맥이 풀리는 상황이다.

우변 백에 대한 공격이 더는 불가능해지자 흑은 89, 91로 하변에 세력을 쌓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다.

다음 흑 ‘가’에 두면 하변에 큰 집이 생긴다. 그러나 조훈현 9단은 쉽게 돌을 내려놓지 못한다.

백 90 때문에 좌변 흑에 치명적인 약점이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참고도 흑 1이면 백 2의 치중을 감당할 수 없다. 흑 3으로 버텨도 백 6이 멋진 수. 백 12까지 좌변 흑이 사분오열돼 견딜 수 없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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