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차 한잔하러?…새끼수달 시골다방 출현

  • 입력 2005년 10월 18일 03시 08분


코멘트
길을 잃고 우연히 시골 다방에 들어온 새끼 수달이 공무원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무사히 자연으로 돌아갔다.

17일 경북 영양군에 따르면 16일 오후 5시경 영양군 수비면 발리리 U다방에 새끼 수달 한 마리가 들어갔다는 신고가 들어오자 119구조대가 출동해 어두운 곳에 웅크리고 있던 몸길이 30cm의 수달을 생포해 군에 인계했다.

새끼 수달을 넘겨받은 영양군 문화재담당 김동걸(46) 씨는 인근 동물병원에 연락했으나 마침 병원장이 없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뒤 시장에서 사 온 미꾸라지 20마리를 먹이고 하룻밤을 같이 지냈다.

17일 오전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생후 10개월 정도로 추정되는 수달은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날 오후 인근 장수천에 방사됐다.

김 씨는 “새끼 수달이 어미와 함께 다방 부근에 있는 논에서 개구리를 잡아먹은 뒤 길을 잃고 헤매다 다방에 들어간 것 같다”며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지키느라 밤에 몇 번이나 잠을 깼다”고 말했다.

영양=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