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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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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유 9단이 백 132의 착각만 하지 않았다면 아마 유 9단의 완승으로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칭찬은 역시 승자의 몫. 노련한 사냥꾼은 섣불리 총을 들지 않는다. 이세돌 9단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끈기 있게 기다리다가 흑 125의 패를 바탕으로 전세 역전의 기회를 잡은 뒤 백 132의 실수가 튀어나오자 상대를 휘몰아쳐 굴복시켰다.
국수전 본선 진출이 처음인 이세돌 9단이 과연 이창호 9단 등을 제치고 최철한 국수와 마주하게 될지 궁금하다. 129…117. 대국장소 서울 한국기원 일반대국실. 소비시간 백 2시간 36분, 흑 1시간 27분. 187수 끝 흑 불계승.
한편 두 기사는 지난달 말 열린 제10회 삼성화재배 16강전에서 각각 승리해 8강에 올랐다. 이 9단은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을 눌렀고 유 9단은 세계대회 11연승 중이던 중국 조선족 기사 박문요 4단을 꺾었다.
이창호 최철한 조훈현 9단과 김명완 7단도 8강에 올랐고 나머지 두 자리는 중국의 뤄시허 9단과 후야오위 8단이 차지했다. 8강전에선 이세돌 9단이 뤄시허 9단과, 유 9단이 이창호 9단과 대결한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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