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와~” 한화 6년만에 PO행…SK추격 따돌려

  • 입력 2005년 10월 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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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쁨 얼마만이냐” SK의 끈질긴 추격을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한화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순간 환호하고 있다. 한화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1999년 이후 6년 만이다. 대전=연합뉴스
“이 기쁨 얼마만이냐”
SK의 끈질긴 추격을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한화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순간 환호하고 있다. 한화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1999년 이후 6년 만이다. 대전=연합뉴스
“이겼다, 이겼다.”

6-3으로 앞선 한화의 9회초 마지막 수비. 대전구장을 가득 메운 1만500명의 관중은 모두 기립해서 한화의 승리를 연호했다. 그러나 뒤따른 것은 박재홍의 우월 2점 홈런. 순간 관중석엔 적막이 흘렀다.

10여 초 후. 투수 최영필이 김민재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잡자 다시 “이겼다” 하는 함성이 메아리쳤다. 이번에는 진짜였다. 10구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민재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낸 순간 한화 팬들은 서로 얼싸안고 1999년 이후 6년 만에 이룬 플레이오프행의 기쁨을 만끽했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는 공식은 올해도 유효했다.

1차전의 승자 한화가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SK를 6-5로 꺾고 최종 전적 3승 2패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1989년 준플레이오프 제도 도입 후 15번 연속 1차전 승리 팀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6일 최종 5차전이 열린 대전구장. 승부를 가른 것은 수비력이었다.

SK로서는 프로 15년차 베테랑 유격수 김민재의 실책이 뼈아팠다. 김민재는 3-3 동점이던 4회말 수비에서 평범한 땅볼을 더듬어 결승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화는 5회 이범호가 정대현을 상대로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작렬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 선발 송진우는 6이닝 9안타 3사사구 3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내며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승(39세 7개월 20일)의 주인공이 됐다.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는 최영필이 뽑혔다. 최영필은 5차전에선 세이브, 3차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평균 자책은 2.53.

한화는 8일부터 정규 시즌 2위 두산을 맞아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대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양팀 감독의 말

○한화 김인식 감독

선발 송진우가 경기 중에 흔들릴 때마다 바꿀까 고민했는데 결과적으로 송진우로 길게 끌고 간 것이 잘한 결정이었다. 이제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하는데 현재 우리 팀은 투타에서 몇 명에만 의존하는 상황이라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선발을 일찍 끌어내리고 불펜을 깨는 작전을 구사할 계획이다.

○SK 조범현 감독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 페넌트레이스 막판에 3위로 떨어진 것이 이번 준플레이오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는 송진우를 적극 공략하지 못했고 불펜이 추가 실점한 것이 패인이다. 내년에는 선수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 베스트 전력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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