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5년 9월 26일 03시 0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유 9단은 40대에 접어들면서 유연하고 실리에 민감한 바둑으로 변했다. 그는 “후배 기사들의 수읽기가 워낙 세져 힘으로 부딪치면 번번이 당한다”고 말했다. 유 9단에게 기풍 변신은 불가피한 생존 전략인 셈이다.
유 9단은 본선 1회전에서 조훈현 9단에게, 이 9단은 윤준상 4단에게 각각 져서 패자조로 밀렸다.
초반 백 6, 12를 보면 판을 유연하게 짜 나가겠다는 유 9단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기세가 충만한 후배 기사에게 공격당할 소지를 마련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9단도 조급해 하지 않는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억지로 맞추려고 하면 더욱 수렁에 빠진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백 18은 참고도 백 1로 뛰는 것이 보통이다. 유 9단은 흑 2로 붙여 백 5까지 되면 흑이 귀에서 쉽게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불만이라고 생각했다.
해설=김승준 9단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