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잘한다 현정은·박근혜, 정치인들 배워야"

  • 입력 2005년 9월 15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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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의원자료사진 동아일보
김용갑 의원
자료사진 동아일보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15일 “남자 정치인들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박근혜 대표의 ‘원칙을 지키는 당당한 모습’을 좀 보고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현 회장이 대북 사업에 있어 북한과 갈등이 깊어지자 ‘비굴한 이익보다 정직한 양심을 택하겠다’는 입장으로 당당히 대응하고 있다”며 “솔직히 내가 대한민국 남자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지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남성 정치인들 대부분이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서 ‘간에도 붙었다, 쓸개에도 붙었다’하는 비굴한 모습을 보인다”며 “자기가 옳다고 믿는 ‘원칙’이 있으면서도 표가 무서워서, 위에 찍힐까봐 눈치만 살피고 자기 자신까지 속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 DJ정권에서 처음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이래 남북경협을 주도했던 사람들이 모두가 남자였지만 단 한 번도 북한에 대해 이렇게 당당한 모습을 보였던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처음부터 비굴하게 질질 끌려 다니기 바빴고 북한 눈치나 보고 김정일 비위 맞추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동영 통일부장관도 6자회담에 대해 노골적으로 북한 편들기를 하고 나서더니 이번 분쟁에 대해서도 우리 기업의 정도경영 의지를 격려하기는커녕 ‘어처구니없다’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현 회장을 공격하고 거꾸로 북한 편을 들기에 바쁘다”며 “정 장관이 또 다시 북한 손만 들어주겠다는 것은 아닌지 솔직히 더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김 의원은 “이번 분쟁에서 현 회장의 '원칙'이 승리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그 동안 남자들이 나서서 망쳐놓은 남북경협의 질서를 바로잡고 북한에 대해 당당하게 할 말은 하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에 대해서도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연정’이라는 해괴망측한 카드로 나라 전체를 흔들면서 영수회담을 제의하자 ‘국민의 뜻을 전하겠다’고 청와대에 들어가서 꿋꿋하게 할 말을 다하고 나왔다”면서 “작년 말 국가보안법 문제로 여야가 극한 대치를 했던 혼란의 상황에도 한나라당을 다부지게 다잡아 끝까지 원칙을 지키고 끝내 보안법까지 지켜냈던 사람이 바로 박 대표”라고 추켜세웠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원칙’에 강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우리나라도 지금의 혼란을 극복하고 더욱 크게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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