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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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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5단은 초반 두텁게 판을 짰다. 발이 느린 듯 싶었지만 견고함을 바탕으로 흑 57, 59의 침입을 성공시켜 대세를 리드했다.
중반 이후 흑이 조금씩 손해를 보면서 차이가 줄어들었지만 마지막까지 승리를 내다볼 수 있었는데 쉬운 수읽기를 깜빡해 승리를 넘겨줬다. 중앙 한 점을 살린 흑 199로 우상귀 백 218의 곳에 뒀으면 흑이 이길 수 있었다.
박 5단이 놓친 수는 백 200으로 붙이는 수. 아마추어도 쉽게 볼 수 있는데 박 5단이 깜빡한 것은 불가사의할 정도다.
프로기사들은 100여수 만에 대마가 잡혀 돌을 던지는 것보다 300수가 넘어가며 반집 지는 것이 더 뼈아프다고 한다. 이런 바둑을 지면 프로도 충격을 받아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 박 5단은 8월 들어 이 바둑을 포함해 3승 4패를 기록했다. 올 성적이 42승 15패인 점을 감안하면 슬럼프라고 할 만하다.
72…4, 109·115·121·127·133·139·240…15, 112·118·124·130·136·190…102, 252…248, 253…88, 268…249, 296…105. 소비시간 백 3시간45분, 흑 3시간 59분. 대국 장소 서울 한국기원 일반대국실. 303수 끝 백 반집승.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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