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서울대 의대 김진복교수

  • 입력 2005년 8월 1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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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인봉 김진복(仁峰 金鎭福·사진)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가 1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2세.

1933년 충북 괴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8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1966년부터 서울대 의대 외과 교수로 재직하며 2004년 말까지 총 7만 명의 수술을 집도했다. 그는 40여 년간 위암 환자만 1만433명을 수술하고 학술지에 6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특히 위암 수술과 면역물질, 항암제를 동시에 투여하는 ‘면역화학수술요법’을 개발해 수술 성공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2002년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졌지만 바로 병상에서 일어나 환자를 수술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고인은 그해 ‘유한의학상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위암 수술의 또 다른 권위자로 평가받는 서울대 의대 양한광(梁漢光) 교수는 고인의 첫째 사위. 그래서 의료계에서는 이들을 ‘대를 잇는 위암 명의’라고 불러 왔다. 고인은 국민훈장 모란장, 무궁화장, 대한민국학술원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덕미(李德美) 씨와 대용(大湧·서울대 수의과 교수) 지용(智湧) 세용(世湧) 씨 등 1남 2녀를 두고 있다. 발인 20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 02-2072-2091∼3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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