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나 崔검사요”…검찰민원실 직원등 속여 돈 가로채

  • 입력 2005년 8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검사를 사칭해 식당 주인의 돈을 가로챈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낮 12시 20분경 광주 서구 A식당에 대검찰청 최모 검사를 자칭한 사람이 전화를 걸어 주인 아들 강모(26) 씨에게 “대검에서 검사 100여 명이 광주를 가는데 3일 동안 식사를 하겠다”며 밥값을 흥정했다.

이 남자는 잠시 후 다시 전화를 걸어 “식비를 선불로 주겠다. 500만 원권 수표가 있으니 거스름돈 160만 원을 가지고 광주지검 민원 안내실로 오라”고 말했다.

이 남자는 또 광주지검 민원 상담실에도 전화를 해 “대검 최○○ 검사인데 휴가차 광주에 왔다. 지인이 봉투를 가져오면 택배 직원이 올 때까지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 남자는 강 씨가 광주지검에 도착할 무렵 전화를 걸어 “광주 시청에서 회의가 늦어지고 있으니 민원실 직원에게 돈을 맡기고 시청 주차장으로 오면 수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강 씨가 시청으로 떠나자 이 남자는 택배 직원에게 전화를 해 “민원실 직원에게 맡겨 놓은 물건을 찾아서 검찰청 앞 다방에서 기다리고 있는 수사관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

택배 직원이 다방으로 가는 사이 이 남자는 다시 전화를 해 “일이 있어 수사관이 못 가니 다방이 있는 건물 내 우편함 위에 봉투를 놓고 가라”고 말했다. 택배 직원이 떠나자 이 남자는 우편함 위에 있던 봉투를 가지고 유유히 사라졌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