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구센-미켈슨組 ‘다리 위의 결투’서 웃다

  • 입력 2005년 7월 2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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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프 구센(남아공)-필 미켈슨(미국) 조가 ‘다리 위의 결투(Battle at The Bridges)’에서 타이거 우즈-존 댈리(이상 미국) 조에 완승을 거뒀다.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산타페 브리지스GC에서 베스트 볼 홀매치(같은 조 두 선수 중 좋은 스코어로 매홀 승부를 가리는 방식)로 열린 특별 이벤트.

구센-미켈슨 조가 3홀 남기고 5홀 차로 승리해 100만 달러의 상금을 나눠 가졌고 우즈-댈리 조에는 40만 달러가 돌아갔다.

이날 게임은 예상과는 달리 싱겁게 끝났다. 대회 주최 측은 최종 18번 홀까지 접전을 펼칠 경우를 대비해 15번 홀부터 4개 홀에 특별 조명시설까지 설치했으나 불을 켤 필요가 없었다.

신들린 듯한 퍼팅 감각으로 후반 7개 홀에서 버디 5개를 낚은 구센은 15번 홀(파4)에서 1.2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전력투구한 브리티시오픈 우승 이후 열흘의 휴식으론 부족한 듯 우즈의 아이언샷은 정교함이 떨어졌고 유러피언투어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직후 바로 전날 밤 현지에 도착한 댈리의 얼굴엔 피곤함이 역력했다.

반면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예선 탈락한 구센은 체력을 비축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고 미켈슨은 바로 회원권 가격이 35만 달러를 호가하는 브리지스GC 회원으로 홈코스나 마찬가지. 이번 이벤트는 조 편성에서 이미 승부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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