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조훈현 9단의 특기

  • 입력 2005년 5월 30일 0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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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의 행마가 궁하다.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상변에서 흘러나온 두 개의 흑 대마를 동시에 살릴 방법이 없다. 한쪽을 보강하면 다른 쪽이 다친다.

흑 87이 마지막 희망마저 수포로 돌아가게 한 패착이었다. 일단 89의 곳에 응수해야 했다. 50집이 넘는 우변 흑 집은 역전을 위한 밑받침이었지만 백 92까지 진행되자 뻥 뚫려 버렸다. 흑은 백 4점을 잡을 수 없다. 참고도 흑 1처럼 잡으러 가면 백 2, 4로 끊겨 거꾸로 흑이 잡힌다.

흑도 93으로 치중해 백 5점을 잡았으나 조금 전의 피해를 만회하긴 힘들다.

흑이 103으로 상변과 하변의 흑 돌을 연결하려고 하자 백 104가 떨어졌다.

검토실 기사들은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형세가 유리해도 몸을 사리지 않고 강타를 터뜨려 상대의 기를 완전히 꺾어 놓는 것이 조훈현 9단의 특기. 상대가 반항할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다. 흑은 점점 패배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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