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호 前차관, 油田사업 사실상 주도

  • 입력 2005년 5월 12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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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사업 투자는 당시 철도청장인 김세호(金世浩)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 전 차관의 배후에 정치권 실세들이 있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洪滿杓)는 11일 김 전 차관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에서 “유전사업을 주도한 왕영용(王煐龍·구속) 철도청 사업개발본부장이 지난해 8월 31일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실 김경식 행정관(건교부에서 파견)을 방문해 유전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한 것은 김 전 차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은 또 지난해 9월 중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수행을 앞둔 이희범(李熙範) 산업자원부 장관을 찾아가 “유전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특히 김 전 차관이 지난해 9월 3일 건교부 차관으로 옮겨간 이후에도 11월까지 신광순(申光淳·구속) 당시 철도청 차장과 왕 본부장에게서 유전사업에 관해 계속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 전 차관이 지난해 7월 말 왕 본부장 등 철도청 관계자들과 함께 우리은행 임원들을 만나 러시아 유전개발회사 인수를 위한 신속한 대출을 부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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