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투자포인트]거래대금-수익원 꼼꼼히 살펴보세요

  • 입력 2005년 4월 11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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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에서 증권업종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주 5일 연속 주가가 오르는 등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증권주 주가도 함께 꿈틀대고 있는 것.

보통 증권업종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와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중개 수수료에 수익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

증시가 활황을 보여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 수익성이 좋아지고, 반대로 증시가 침체돼 거래가 줄어들면 실적이 나빠지는 것이 증권사의 특징이다.

그러나 증권주 투자를 위해서는 더욱 ‘섬세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각 증권사는 자기만의 수익구조를 찾으려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분석 포인트=현재 증권업계의 중요한 세 가지 화두는 구조조정과 거래대금 증가, 그리고 수익원의 다변화.

일단 40여 개 회사가 난립한 증권업계가 구조조정을 통해 수를 줄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올해 들어 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바람에 그동안 경영난에 허덕였던 중소형 증권사들도 한숨 돌렸다. 중소형 증권사의 생존 기반이 예상외로 튼튼해져 인수합병(M&A) 관련 테마를 노리고 투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

거래대금 증가는 기대해볼 만하다. 올해 초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5조 원을 넘어선 적도 있고 최근에도 꾸준히 3조 원을 웃돌고 있다.

거래대금은 증시가 단기 활황을 보일수록 늘어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증시 활황을 내다보는 투자자라면 증권주 가운데 거래대금 증가에 큰 혜택을 보는 증권사, 즉 중개영업 비중이 높은 회사에 투자할 만하다.

전문가들은 중개수입 부문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대우증권과 최다 영업점 수를 바탕으로 1, 2월에만 378억 원의 수익을 올린 현대증권 등을 수혜주로 꼽는다.

반대로 단기 시황보다 증권업계의 중장기 비전을 중시하는 장기 투자자라면 거래대금보다는 수익원 다변화에 성공한 증권사를 주목하는 게 좋다.

특히 최근 크게 활성화된 간접투자는 장기적으로 다양한 상품개발 능력을 갖춘 증권사의 실적 호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산관리 중심의 영업을 선언한 우리투자증권, 다양한 상품개발 능력을 갖춘 삼성증권 등이 장기투자에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배당락을 노리자=다른 증권사들도 각자 투자 포인트를 갖고 있다.

신영증권은 30년 넘는 흑자를 기반으로 매년 꾸준히 배당하고 있다. 특히 신영증권은 장기적으로 매입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오래전부터 우선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어 폭락의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증권 우선주도 배당수익률이 4%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회사는 3월 결산법인이어서 올해 배당결산일은 3월 말로 끝났다. 따라서 지금 이들 종목에 관심을 갖는다면 배당금을 노리기보다는 배당락 효과로 주가가 충분히 떨어졌는지를 확인하고 저가 매수에 나선다는 관점을 갖는 게 좋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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