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BS “떨고있지, KCC”

  • 입력 2005년 3월 21일 23시 00분


코멘트
SBS가 4시즌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SBS는 21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애니콜 프로농구 2004∼2005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오리온스를 115-113으로 누르고 3전2선승제의 승부에서 2연승하며 4강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25일부터 5전3선승제로 벌어지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TG삼보-삼성, KCC-SBS의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SBS가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것은 2000∼2001 시즌 이후 처음.

경기 종료 2분41초 전 스코어는 107-95로 SBS의 리드. 그러나 오리온스는 용병 네이트 존슨의 골밑슛과 포터의 자유투, 김병철의 가로채기에 이은 골밑슛과 포터의 골밑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종료 1분27초를 남겨 놓고 105-107로 바짝 따라붙었다. 김승현이 종료 56초를 남겨 놓고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스코어는 107-107 동점. 그러나 이때 오리온스의 수비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양희승이 모두 넣으며 승부는 갈렸다. SBS는 이어지는 오리온스의 공격에서 림을 맞고 튀어나오는 공을 주니어 버로가 걷어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고 오리온스의 존슨과 김승현은 패배를 직감한 듯 코트에 주저앉았다.

SBS는 이후 버로의 자유투와 골밑슛이 이어지면서 종료 20여 초를 남기고 113-107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SBS에서는 정규리그 연승행진을 주도했던 단테 존스가 20득점에 묶였지만 대신 주니어 버로가 4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성철도 21득점.

SBS 김동광 감독은 “주전들이 일찍 파울트러블에 걸려 고전했다. 그러나 존스 이외에 다른 선수들이 잘했다. 4강 상대 KCC와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오리온스 김진 감독은 “포워드진에서의 신장 열세가 컸고 김승현의 백업 포인트가드가 없어 전술 변화를 주지 못했다. 용병 부상 등 악재가 겹친 것도 아쉽다”고 말했다.

대구=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라커룸] ‘단테’만 잡는다고 이기나

SBS 김동광 감독은 오리온스와의 2차전에 앞서 “농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SBS 용병 단테 존스가 집중 견제를 받지만 양희승 김성철 같은 나머지 주전과 후보들에게 기대를 건다는 뜻. 존스 영입으로 팀 내 상승 작용이 일어나면서 누가 나가도 제몫을 하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게 없다는 것이다.

김 감독의 예상대로 ‘단테 효과’는 대단했다. 존스가 바람잡이처럼 코트를 설렁설렁 뛰어다니며 오리온스의 수비를 흐트러뜨리는 사이 또 다른 용병 주니어 버로가 공격을 주도한 것.

이날 SBS는 양희승이 1쿼터에 일찌감치 4반칙에 걸렸고 주전 가드 이정석 역시 전반전에 파울트러블에 시달렸다.

하지만 김희선과 은희석 등 식스맨이 주전 공백을 거뜬히 메웠고 용병이 한 명만 뛰는 2쿼터에는 윤영필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골밑을 지켰다.

이처럼 선수를 넓게 쓰다 보니 오리온스는 누구를 막아야 할지 몰라 애를 먹었다.

4강전에서 SBS를 만난 KCC 신선우 감독 역시 머릿속이 더욱 복잡하게 됐다.

대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