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박주영 데뷔골 보러갈까

  • 입력 2005년 3월 8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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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상암에 뜬다.’

요즘 서울시내 곳곳에는 이런 현수막이 붙어 있다. ‘축구 천재’ 박주영(20·FC 서울)의 프로 데뷔전을 알리는 현수막이다. 프로축구 22년 사상 신인이 첫 경기를 한다고 현수막까지 나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 그만큼 ‘대박’을 기대할 만하다.

지난달 28일 서울에 입단한 박주영은 9일 오후 8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삼성하우젠컵 2005’ 대구 FC전에 전격 출전한다.

박주영은 올 시즌 프로축구 최대의 호재. 이에 서울 구단은 본격적인 ‘박주영 마케팅’에 나섰다. 현수막 200여 개를 내걸었고 이동홍보 차량, 홍보 포스터, 신문 전단지도 활용하고 있다. 또 선착순으로 입장객 5000명에게 박주영의 사인이 들어간 대형 브로마이드를 나눠주고 박주영의 K리그 데뷔 기념 T셔츠와 스포츠 타월을 한정 판매한다.

9일 박주영의 프로 데뷔전을 참관할 예정인 요하네스 본프레레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경기 시축을 맡은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 초원이의 실제 모델인 배형진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 초원이의 실제 모델인 배형진(22) 씨는 박주영의 등번호인 10번 유니폼을 입고 시축을 한다. 박주영은 이날 ‘장애우의 희망’인 배 씨와 의형제를 맺는다.

이장수 서울 감독은 “주영이를 교체 멤버로 출전시키겠다. 발목이 좋지 않아 재활훈련을 해온 주영이의 컨디션은 현재 80% 정도”라고 밝혔다.

박주영은 서울의 ‘3-4-1-2’ 포메이션에서 투톱으로 브라질 출신 노나또와 콤비를 이루거나 히칼도 대신 플레이메이커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박주영은 후반 교체돼 10∼15분 정도 뛸 예정이다. 고려대 선배인 이천수(24·누만시아)와 최성국(23·가시와)은 2002년과 2003년 나란히 울산 현대 소속으로 K리그 데뷔 무대에서 첫 골을 터뜨린 적이 있다.

박주영은 “프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경험을 쌓는 기회로 삼겠다”고 데뷔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상대인 대구FC는 “박주영 때문에 프로축구의 인기가 급상승해 다행이다. 부상에서 회복한 홍순학 오장은을 투입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양 팀의 지난 시즌 성적은 대구가 1승 2무로 우세.

한편 박주영은 8일 발표된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차전(26일)에 출전할 대표팀 23명 명단에 들지 못했다. “박주영이 프로에서 잘하면 대표팀에 빨리 합류시킬 수도 있다”고 한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박주영의 플레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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