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눈물겨운 후퇴

  • 입력 2005년 2월 1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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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9단이 최근 기성전 도전자로 결정됐다. 기성전의 주인은 지난해 이창호 9단에게서 타이틀을 접수했던 최철한 9단. 1985년생인 두 기사가 도전기를 두는 것은 처음이다. 도전 5번기 첫 판은 3월 중 열린다.

흑 111로 본격적인 패가 시작됐다. 백 112가 날카로운 팻감. 최 9단은 괴롭기 짝이 없다. 이 부근에서 백의 팻감이 무수히 나오기 때문.

최 9단은 안타까운 마음에 흑 115로 손해 팻감을 써 가며 버틴다. 그러나 백 118을 본 최 9단은 마음을 정리한다. 패에 집착하다간 판을 그르칠 수 있다.

절대 유리하던 바둑이 역전 일보 직전까지 몰리면 이성을 잃기 쉽다. 분노와 자책이 뒤엉켜 정상적으로 판단하기가 힘들어진다. 최 9단이 지금 단계에서 냉정을 되찾은 것은 큰 승부사의 자질을 보여 준 대목이다.

흑은 119, 121로 중앙을 두껍게 하면서 좌하 패를 포기했다. 그러나 선수가 백에게 넘어갔고 백 ‘가’로 끊기는 약점도 남았다. 한쪽으로 싱겁게 기울던 바둑이 뜨겁게 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114, 117…111.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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