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승부사 유창혁

  • 입력 2005년 1월 19일 17시 52분


코멘트
유창혁 9단은 도전자 결정전 2국에서 이겨 1 대 1 동률이 됐을 때 “한 판 더 둬 보는 것에 불과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3국에선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뜻이었다.

‘세계적인 공격수’이자 30여 년 넘게 반상의 전쟁터를 누빈 그가 이처럼 나약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의 가슴에는 여전히 승리에 대한 욕망이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대국 때마다 빈번히 나오는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그를 괴롭히고 있다. 유 9단의 기량이라면 한눈에 보이는 수순을 놓치는 경우가 잦다. 수읽기의 회로가 어디에선가 끊어지는 것이다.

이 바둑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중앙 전투에서 백 대마를 연결하는 간단한 수순을 놓쳐 역전패를 당했다.

이창호 9단은 이날 승리로 지난해 타이틀을 앗아간 최철한 9단과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됐다.

144…132, 145…127. 소비시간 백 2시간45분, 흑 3시간58분. 185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8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