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박주영, 호나우두 닮았네

  • 입력 2005년 1월 18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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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골 폭풍’이 일고 있다. 진원지는 박주영(20·고려대). 2003년 한 해 동안 국내 4개 대회 득점왕,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득점왕을 차지했던 박주영이 새해 들어서도 2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05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축구대회 한국-우크라이나전. 박주영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16일 중국전에서 2골을 넣은 데 이어 2경기 5골. 공식 국제대회에서 박주영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축구 전문가들은 “박주영의 상승세는 정말 경이적”이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박주영의 고교 은사인 변병주 청구고 감독은 “잘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급성장세를 보일 줄은 몰랐다”며 “이대로라면 현역 최고의 골잡이인 호나우두(29·레알 마드리드)에도 견줄 만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주영은 여러 면에서 ‘신축구황제’ 호나우두와 닮은 꼴. 우선 호나우두 특유의 현란한 개인기와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를 닮았다. 청구고 1학년 때인 2001년 호나우두의 고국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지코클럽에서 약 1년간 훈련을 하며 기본기를 다졌기 때문.

고교 때 지능지수(IQ)가 150을 넘을 만큼 머리가 뛰어난 박주영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브라질 축구의 정수를 습득하며 지코클럽을 최고의 성적으로 마쳤다. 변 감독은 “주영이가 초중학교 시절에 공부로도 전교 1, 2등을 할 정도로 뛰어난 두뇌를 갖고 있어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습득하는 선수”라고 평했다.

호나우두와 박주영은 득점 스타일도 비슷하다. ‘킬러’로 불리는 골잡이는 골문 앞에서 어슬렁거리다 어시스트를 받았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결정짓는 스타일과 개인기와 스피드로 스스로 골을 만들어내는 스타일로 구별되는데 호나우두와 박주영은 후자의 경우. 1970년 멕시코 월드컵의 득점왕 게르트 뮐러(독일)와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득점왕 파울로 로시(이탈리아),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득점왕 살바토레 스킬라치(이탈리아) 등이 높은 결정력을 바탕으로 골을 따먹는 골잡이였다면 2002년 한일월드컵 득점왕 호나우두와 박주영은 스스로 골을 만들어내고 어시스트 능력도 뛰어나며 수비진을 무력화시키는 테크닉도 갖춘 멀티플레이어.

김주성 축구협회 대외협력국 국제전문위원(MBC 해설위원)은 “최절정기에 올라 있는 현역 최고의 스타 호나우두와 청소년 선수인 박주영을 지금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박주영이 더 뛰어난 점도 있다”고 말한다. 호나우두는 순발력과 힘이 앞서지만 박주영은 청소년팀 프리킥을 도맡을 정도로 킥력도 뛰어나고 한눈 안 팔고 훈련에만 열중하는 성실성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

최근 10여 년간 한국 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황선홍 전남 드래곤즈 코치는 “꾸준한 체력 훈련을 통해 힘을 더 붙이면 박주영이 세계적 스타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호나우두-박주영 비교
호나우두이름박주영
29나이20
183cm, 78kg체격182cm, 70kg
포워드(FW)포지션포워드(FW)
드리블, 스피드, 순발력특기드리블, 스피드, 프리킥
크루제이루(브라질)
아인트호벤(네덜란드)
바르셀로나(스페인)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소속팀대구 반야월초-청구중,고-고려대 2년
△득점왕
슈퍼 코파(1994년)
미네이루챔피언십(1994년)
네덜란드챔피언십(1995년)
스페인리그(1997년)
코파아메리카(1999년)
2002한일월드컵(8골)
△FIFA 올해의 선수
(1996년, 1997년, 2002년)


경력△득점왕
2003금강대기(12골)
2003문화부장관기(9골)
2003대통령금배(6골)
2003가을철중고연맹전(12골)
2004전국대학축구선수권대회(10골)
2004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6골)
△2004년 2월 청소년대표로 스타스컵
출전(1골), 4월 파라과이 친선경기
국가대표 선발
△2004아시아축구연맹(AFC) 선정
올해의 청소년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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