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황태자’에서 ‘식스맨’으로 탈바꿈한 모비스 우지원이 모처럼 펄펄 날았다.
모비스는 1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애니콜 프로농구 2004∼2005 정규리그에서 3점슛 6개를 폭발시킨 우지원의 활약에 힘입어 전자랜드를 83-64로 꺾었다. 이로써 모비스는 2연승을 달렸고 전자랜드는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우지원은 올 시즌 1라운드에는 선발 출장했으나 2라운드부터 4라운드가 진행 중인 현재까지 줄곧 식스맨으로 기용돼 왔다. 이병석 등 신인 슈터들과의 자리싸움이 치열했기 때문이었다. 지난달 25일 발목부상까지 입었던 우지원은 최근 삼성, KTF와의 주말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치욕을 맛봤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한 이후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기는 처음.
우지원은 이날도 선발출장에서 제외됐으나 2쿼터부터 코트에 나서 폭죽 같은 3점슛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자신의 20득점 중 자유투로 넣은 2점을 제외하고 모두 3점슛으로만 득점했다.
모비스는 주포 문경은이 결장해 공격력이 저하된 전자랜드를 몰아붙여 전반에만 41-23으로 앞서며 낙승했다.
우지원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출장시간이 적을수록 슛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우지원이 오늘 귀중한 역할을 했다. 출장이 일정치 않지만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야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에서 단독선두 TG삼보는 ‘천적’ SBS에 69-74로 패해 4연승을 마감했다. SBS와의 시즌 전적 1승3패. TG삼보는 교체용병인 아비 스토리를 처음 기용하면서 팀플레이에도 허점을 드러냈다.
울산=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