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경기마다 총력전, 주전들 벌써 비틀

  • 입력 2004년 12월 6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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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TG삼보 전창진 감독은 요즘 주전 선수들을 보면 안쓰러워 가슴이 아프다.

정규리그가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지칠 대로 지쳐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쉬게 할 수도 없다. 각 팀의 전력이 종이 한 장 차이라 어느 팀 하나 만만히 볼 수 없다.

단독선두 TG삼보는 17경기를 소화한 6일 현재 팀 전체 득점(1404점) 가운데 무려 92%인 1292점을 ‘베스트5’가 책임졌다. 주전 5명의 출전시간은 지난 시즌 같은 기간의 평균 32분에서 34분으로 늘어났다. 신기성과 왓킨스는 매 경기 38분 넘게 뛰었다. 김주성은 허리 통증을 참아가며 코트에 나선다. 그래도 TG삼보는 시즌 5패 가운데 전자랜드 모비스 SBS 같은 하위권에 3패를 당했다.

이런 고민은 전 감독만 갖고 있는 게 아니다. 10개 팀 사령탑 모두가 같은 처지. 지난 시즌에는 1라운드 하위 4개 팀이 그대로 주저앉아 6강 진출을 하지 못할 정도로 전력 차가 심했다.

하지만 올 시즌 용병 수준이 올라가면서 각 팀의 전력이 엇비슷해져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실정. 공동 최하위가 4팀이나 되는 데다 이들과 공동 4위 3팀과의 승차는 1경기밖에 안 된다. 꼴찌와 1위의 승차는 5경기에 불과.

삼성 안준호 감독은 “식스맨을 많이 기용해야 하지만 경기마다 막판까지 살얼음판을 걸으니 주전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금요일 경기가 신설되면서 6일 동안 4경기를 하는 경우도 있어 더욱 죽을 맛이다.

주전들의 체력 저하는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고 시즌 막판 경기 내용을 떨어뜨릴 수 있다. 결국 ‘주전 살리기’가 중요한 승부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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