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이형택 올 항공료만 3000만원

  • 입력 2004년 12월 1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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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달력이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이때쯤이면 지난 한해를 돌아보기 마련.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28·삼성증권·사진)도 그렇다. 올해에는 결혼까지 해 어느 해보다도 특별하다. 하지만 잦은 원정으로 아내와 함께한 시간이 별로 없어 미안하기만 하다.

올 시즌 이형택은 해외 투어를 다니느라 한 달에 절반 이상 집을 비워야 했다. 22개 대회에 출전하면서 다녀온 나라만도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12개국. 항공사 마일리지는 20만마일 가까이 된다. 경부고속도로(총 428km)의 740배가 넘는 거리로 1년 내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서울과 부산을 왕복한 셈.

올해 1월 카타르 도하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지난달 20일 출국해 치른 룩셈부르크오픈에 이어 현재 아프리카 인도양의 동쪽 끝에 있는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열리는 대회에 올 시즌 마지막으로 출전하고 있다. 이형택의 국제선 항공권을 담당하는 세중여행사에 따르면 올해 비행기 티켓 요금만 3000만원에 이른다고. 대회 출전에 따른 시즌 상금은 24만6324달러(약 2억4000만원).

보통 사람이면 누구나 꿈꾸는 해외 여행. 그러나 이형택에겐 오히려 벗어나고 싶은 짐일지도 모른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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