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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29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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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 흑 27을 기다려 28로 어깨 짚으며 자연스럽게 좌하귀 백을 탈출시킨다. 백의 행마가 물 흐르는 듯하다.
흑의 다음 행마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흑 ‘가’처럼 중앙으로 뛰어 나가는 것은 싱거워 윤준상 3단의 구미에 맞지 않는다.
흑 31은 고심의 한 수. 참고 1도 흑 1로 역협공하는 반격도 고려해볼 만하지만 지금은 백 2, 4의 행마가 멋지다. 백 ‘A’로 넘어가는 수가 있어 하변 흑만 일방적으로 추적당한다.
평온하던 바둑이 흑 31 이후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백 32로는 참고 2도 백 1처럼 바깥에서 젖히는 수도 가능하다. 흑은 2로 맞끊게 되는데 백도 17까지 충분하다.
흑 41까지는 필연의 진행. 백 42로 나올 때 흑이 43으로 늘지 않고 참고 3도 흑 1로 막는 수는 없을까. 이 수만 성립한다면 흑이 하변 백 넉 점을 잡아 초반부터 크게 우세해진다. 하지만 참고 3도 백 2로 끊는 것이 묘수. 이어 백 4, 8의 연타석 묘수로 백 12까지 흑 석점이 축으로 잡힌다.
결국 흑은 43으로 물러섰고 백은 46으로 기분 좋게 뚫고 나간다.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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