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KTF “살다보니 이런 날도”…SBS 꺾고 첫 단독선두

  • 입력 2004년 11월 26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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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히포 살려”KTF ‘매직 히포’ 현주엽(32번)이 SBS와의 경기에서 패스를 하려다 수비에게 맞고 공이 튀어 오르자 만세를 부르듯 당황스러운 몸짓을 하고 있다. 현주엽은 몸을 사리지 않는 경기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자유투를 얻어냈다. 부산=연합
“매직히포 살려”
KTF ‘매직 히포’ 현주엽(32번)이 SBS와의 경기에서 패스를 하려다 수비에게 맞고 공이 튀어 오르자 만세를 부르듯 당황스러운 몸짓을 하고 있다. 현주엽은 몸을 사리지 않는 경기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자유투를 얻어냈다. 부산=연합
“어째 불길한데요.”

KTF 정선재 홍보팀장은 26일 부산 금정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 프로농구 SBS전을 앞두고 불안해했다. 국기게양대에 걸린 KTF 깃발이 초속 10m에 이르는 강풍에 찢겨 나갔기 때문. 이날 이기면 단독 1위에 오르는 중요한 일전이어서 더욱 초조했다.

불길한 징조는 4쿼터 막판까지 들어맞았다. KTF는 9차례 동점을 반복하는 접전을 치렀으나 SBS의 반격에 휘말려 경기 종료 3분 전 6점차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

이 위기에서 KTF 삼총사 현주엽-미나케-맥기가 팀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현주엽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힘입어 미나케가 3점슛에 이어 자유투로 연속 5득점하면서 종료 1분27초 전 74-75의 1점차로 바짝 추격한 KTF는 종료 58.7초 전 맥기가 왼쪽 45도 지점에서 행운의 3점포를 터뜨려 77-7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현주엽은 SBS 버로의 3점슛으로 1점차로 쫓긴 종료 3.9초 전 SBS 김성철의 심한 파울로 쓰러지면서 엉덩이를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갔지만 소중한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현주엽을 대신해 자유투를 쏜 손규완은 2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종 스코어는 81-78.

6연승을 달리 KTF는 이로써 지난해 11월 코리아텐더 인수 후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현주엽은 11득점에 어시스트도 11개나 했고, 결승골의 주인공 맥기(25득점, 18리바운드)와 다혈질이면서도 파울을 참고 끝까지 버틴 미나케(25득점, 9리바운드)는 50점을 합작.

주무 출신인 KTF 추일승 감독은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라며 “1위에 오른 기쁨도 크지만 현주엽의 부상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TG 삼보는 전 시즌이던 작년 11월 6일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선두자리에서 밀려났다.

▽부산(KTF 1승1패)
1Q2Q3Q4Q합계
KTF2514202281
SBS1626171978

부산=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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