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11월 21일 21시 2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20일 미국 미시간주 어번힐스팰리스에서 열린 2004∼2005 NBA 정규리그 인디애나 페이서스-디트로이트 피스턴스전. 경기종료 45초를 남기고 97-82로 앞선 원정팀 인디애나의 론 아테스트가 디트로이트 벤 월리스의 레이업슛을 반칙으로 저지하면서 두 선수의 몸싸움이 시작됐다.
이때 관중의 야유와 함께 날아온 물병을 맞은 아테스트는 관중석으로 뛰어올라가 주먹을 휘둘러 관객을 쓰러뜨렸고 다른 선수들까지 가세하는 바람에 경기장은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곧 경찰이 투입돼 관중과 선수들을 떼어놓았지만 성난 관중들은 코트에 물병과 온갖 집기를 집어던졌다. 결국 심판은 경기 45초를 남기고 경기종료를 선언했고 인디애나 선수들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겨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 |
NBA에서 선수들끼리 난투극을 벌인 적은 있지만 관중을 향해 주먹을 휘두른 것은 처음 있는 충격적인 일이다. 사태의 빌미를 제공한 아테스트와 월리스는 NBA 선수 중 손꼽히는 다혈질.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NBA 30개 구단 단장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거친 선수’ 1, 2위를 차지한 게 바로 이들이다.
데이비스 스턴 NBA 커미셔너는 21일 “충격적이고 혐오스러우며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행태”라고 개탄했다. 이어 NBA 사무국은 아테스트, 저메인 오닐, 스티븐 잭슨(이상 인디애나)과 월리스에게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출장정지 경기 수는 22일 목격자들의 진술과 비디오 분석을 통해 진상을 파악한 뒤 결정된다.
인디애나 구단측도 “많은 선수들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밝혀 자체 징계의 수위도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NBA는 성명을 통해 “팬들이 선수들의 폭력에 위협받지 않고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규정과 보안 절차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2000년 이후 NBA 선수 주요 난동 사례 | ||
| 날짜 | 내용 | 징계 |
| 2004.2.19 | 게리 페이튼(LA 레이커스)과 스디피 클랙스턴(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이 서로 상대를 밀어 넘어뜨리며 몸싸움. | 페이튼 1만5000달러, 클랙스턴 7500달러 벌금 |
| 2002.10.27 | 릭 폭스(LA 레이커스)와 더그 크리스티(새크라멘토 킹스)가 시범경기도중 주먹교환. 양 팀 패싸움으로 번짐. | 폭스 6경기, 크리스티3경기 출장정지. |
| 2002.1.13 | 샤킬 오닐(LA 레이커스)과 브래드 밀러(시카고 불스)의 주먹질. 양팀 집단 난투극. 두 선수 포함 총 4명 퇴장. | 오닐 3경기 출장금지. 1만5000달러 벌금. |
| 2001.1.16 | 마커스 캠비(뉴욕 닉스)가 대니 페리(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때리려다 말리던 자신의 팀 감독을 머리로 받아 16바늘 꿰매게 함. | 캠비 5경기 출장 정지. |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