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휴! 겨우 이겼다” 김두현-이동국 골 최종예선行

  • 입력 2004년 11월 18일 0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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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의 벼락같은 캐넌슛이 한국을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으로 인도했다.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차예선 7조 최종전에서 한국은 후반 중반 터진 김두현과 이동국의 연속골로 몰디브에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로써 4승2무(승점 14)를 기록, 턱밑까지 추격했던 레바논을 제치고 조 1위로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몰디브는 1승1무4패.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 몰디브는 136위.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한국이 몇 수 위였지만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2441명의 관중이 내내 가슴을 졸일 만큼 이날 한국의 승리는 힘겨웠다.

슈팅수 30-0. 몰디브는 아예 이길 생각이 없는 듯했다. 3월 31일 열린 한국과의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을 때처럼 단 1명의 공격수만 한국 진영에 남긴 채 10명의 선수가 수비에만 몰두하는 극단적인 밀집수비로 나온 것.

이동국과 안정환을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전반 22분 박지성의 슛을 시작으로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슛이 골문을 벗어나거나 몰디브 골키퍼 임란 모하메드의 선방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모하메드는 전반 40분 유상철의 벼락같은 헤딩슛, 41분과 45분 조재진의 헤딩슛과 이천수의 슈팅까지 막아냈다.

후반 초반까지는 ‘3월의 악몽’을 떠올릴 정도로 답답한 흐름. 한국이 기회를 잡은 것은 몰디브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부터였다. 그물처럼 촘촘하던 수비에 허점이 생기자 후반 20분 김두현의 통렬한 결승골이 터졌다. 김두현은 이동국이 아크 정면에서 옆으로 내준 볼을 잡자마자 수비수 1명을 제치는 척하며 대포알 같은 25m짜리 왼발슛을 날렸고 볼은 왼쪽 골포스트를 때린 뒤 네트를 흔들었다.

이어 14분 뒤엔 이동국이 설기현의 센터링을 가볍게 오른발로 차 넣으며 최종예선 진출을 자축했다.

한편 전반 20분 상대 수비와 부딪치는 부상으로 조재진(시미즈)과 교체돼 서울 세브란스병원으로 후송된 안정환(요코하마)은 오른쪽 발목 복사뼈의 골절상으로 수술 뒤 최소 2개월간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양 감독의 말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감독=전반전에 압박 공격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안 됐다. 확실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후반 들어 빠른 패스와 돌파가 살아나면서 다행히 2골을 넣을 수 있었다. 선수들은 크로스도 많이 했고 슈팅도 많이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오늘과는 경기가 다를 것이다. 예선 1차전 상대들은 모두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했고 그만큼 상대하기가 어려웠다.

▽마누엘 고메스 몰디브 감독=한국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 역시 아시아 최고팀다웠다. 워낙 실력 차가 많이 나는 팀이어서 전반전에는 수비를 위주로 하다가 역습을 노렸지만 그것조차 막혔다. 후반 들어 우리 선수들이 지치기 시작했고, 한국은 교체 선수로 공격 패턴을 다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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