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맥점 대 맥점

  • 입력 2004년 11월 10일 18시 02분


코멘트
이창호 9단은 지치지도 않는다. 그는 6일 LG정유배에서 박영훈 9단을 누르고 우승한 데 이어 9일 KBS바둑왕전 결승에서도 조한승 7단에게 불계승을 거뒀다.

이 9단은 LG정유배 KBS바둑왕전을 비롯해 왕위 명인 등 4개의 국내 타이틀을 보유해 3관왕인 최철한 9단(국수 기성 천원)을 제치고 최다 보유자가 됐다. 최 9단에게 국수 기성을 연이어 내줄 때만 해도 부진의 늪에 빠진 듯 보였으나, 어느새 제 기량을 회복한 것이다. 이창호 바둑의 깊이는 헤아리기 어렵다.

흑은 161로 좌변 백 집을 제법 삭감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백 164의 맥점을 당해 흑 넉 점이 죽자 피장파장이 됐다.

백 176은 원성진 6단이 노리던 수. 백이 참고 1도 백 1로 두는 것은 흑 6이라는 좋은 수로 흑이 무난히 살아간다. 백 176은 흑의 자충을 이용해 흑 넉 점을 잡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조훈현 9단도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었다. 흑 181은 선뜻 눈에 들어오지 않는 맥점. 백이 무리하게 참고 2도나 3도처럼 잡으러 가면 흑에게 걸려든다.

원 6단은 흑 181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예상했다면 백 178과 같은 ‘손해수’는 두지 않았을 것이다.

백은 192로, 흑은 193으로 서로의 돌을 연결해가자 어려운 장면이 모두 끝났다. 흑이 백을 따라잡기는 어렵다.

해설=김승준 8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