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최연소 감독 선동렬 “지키는 야구 하겠다”

  • 입력 2004년 11월 9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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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는 야구를 하겠다.”

프로야구 사상 최고 대우에 삼성 지휘봉을 잡은 선동렬 신임감독은 투수 출신답게 “방망이로 쳐서 이기는 야구보다는 지키는 야구로 삼성의 팀컬러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소감은….

“올해 김응룡 감독님을 모시면서 명예롭게 은퇴시켜드리고 싶었는데…. 낮 12시경 통보를 받은 뒤 한편으론 당황스러웠고 마음이 아주 무겁다. 감독님의 업적을 따라갈 순 없겠지만 열심히 하겠다.”

―대구에서 같이 상경하면서 어떤 얘기를 나눴나.

“감독님이 ‘편안하게 물려준다’고 하시더라. ‘죄송하고 감독님 모시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씀드렸다.”

―앞으로 어떤 야구를 펼치고 싶은가.

“삼성은 지금까지 공격 야구를 해 왔다. 하지만 앞으론 지키는 야구를 70% 정도 하겠다. 홈런 쳐서 이기는 것보다는 후반에 1점을 지키는 야구를 지향하겠다.”

―김응룡식 야구와는 많이 다른가.

“좋은 것은 받아들이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현대 야구는 타자들한테 모든 걸 맡기지 않는다.”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선 신임감독은 휴게실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는 “아따, 낮에 갑자기 통보를 받아 황당하더만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김 감독이 뭐라고 하던가요”라고 묻자 그는 “‘야, 너도 한번 해봐라’고 하시대요”라며 웃었다.

선 신임감독은 10일 대구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는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선동렬 프로필

▽생년월일=1963년 1월 10일

▽출신교=광주송정동초등학교-무등중-광주일고-고려대

▽경력=해태(1985∼1995년)-주니치(1996∼1999년) 투수,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2000∼2003년), 삼성 수석코치(2003년)

▽가족관계=부인 김현미씨와 1남1녀

▽주요 경력 및 수상

△체육훈장 거상장(1982년 세계선수권 우승 공로)과 체육훈장 맹호장(2000년 국위선양 공로) 수상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3회, 평균자책 1위 8회, 골든글러브 투수부문상 6회, 최다승 4회, 최다탈삼진 5회, 최우수 구원투수 2회

▽통산성적=367경기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 1.20(한국 프로야구)

△162경기 10승 4패 98세이브 평균자책 2.79(일본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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