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상 최고 대우에 삼성 지휘봉을 잡은 선동렬 신임감독은 투수 출신답게 “방망이로 쳐서 이기는 야구보다는 지키는 야구로 삼성의 팀컬러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소감은….
“올해 김응룡 감독님을 모시면서 명예롭게 은퇴시켜드리고 싶었는데…. 낮 12시경 통보를 받은 뒤 한편으론 당황스러웠고 마음이 아주 무겁다. 감독님의 업적을 따라갈 순 없겠지만 열심히 하겠다.”
―대구에서 같이 상경하면서 어떤 얘기를 나눴나.
“감독님이 ‘편안하게 물려준다’고 하시더라. ‘죄송하고 감독님 모시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씀드렸다.”
―앞으로 어떤 야구를 펼치고 싶은가.
“삼성은 지금까지 공격 야구를 해 왔다. 하지만 앞으론 지키는 야구를 70% 정도 하겠다. 홈런 쳐서 이기는 것보다는 후반에 1점을 지키는 야구를 지향하겠다.”
―김응룡식 야구와는 많이 다른가.
“좋은 것은 받아들이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현대 야구는 타자들한테 모든 걸 맡기지 않는다.”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선 신임감독은 휴게실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는 “아따, 낮에 갑자기 통보를 받아 황당하더만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김 감독이 뭐라고 하던가요”라고 묻자 그는 “‘야, 너도 한번 해봐라’고 하시대요”라며 웃었다.
선 신임감독은 10일 대구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는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선동렬 프로필
▽생년월일=1963년 1월 10일
▽출신교=광주송정동초등학교-무등중-광주일고-고려대
▽경력=해태(1985∼1995년)-주니치(1996∼1999년) 투수,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2000∼2003년), 삼성 수석코치(2003년)
▽가족관계=부인 김현미씨와 1남1녀
▽주요 경력 및 수상
△체육훈장 거상장(1982년 세계선수권 우승 공로)과 체육훈장 맹호장(2000년 국위선양 공로) 수상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3회, 평균자책 1위 8회, 골든글러브 투수부문상 6회, 최다승 4회, 최다탈삼진 5회, 최우수 구원투수 2회
▽통산성적=367경기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 1.20(한국 프로야구)
△162경기 10승 4패 98세이브 평균자책 2.79(일본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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