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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1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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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나 관중 모두 맥 빠지게 하는 무승부만 양산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타격전과 투수전이 반복되며 각종 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정해진 7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것은 23년의 국내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 무승부에 얽힌 기록들
난타전이 벌어진 2차전의 결과는 8-8. 이는 포스트시즌 최다득점 무승부이자 사상 첫 정규이닝 시간제한 무승부 경기.
4차전에선 투수전이 펼쳐지며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의 0-0 무승부가 나왔다. 이 경기에서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가 비공인이긴 하지만 최초로 10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양 팀 투수들은 12회까지 27개의 삼진을 합작해내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만들어냈다.
● 삼중살에 홈스틸까지
7차전에선 진기록 2개가 나왔다. 1회초 삼성은 뼈아픈 삼중살을 당했다. 무사 1, 2루에서 양준혁이 날린 안타성 타구를 현대 1루수 이숭용이 직접 잡은 뒤 1루를 밟아 주자 김종훈을 포스아웃시키고 2루에 송구해 2루주자 박한이까지 잡은 것.
곧 이은 1회말 현대 공격. 1사 1, 3루 때 3루 주자 전준호는 삼성 투수 전병호가 1루에 견제구를 던지는 틈을 타 빠른 발로 홈스틸에 성공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2번째이자 한국시리즈에선 처음 나온 기록.
● 춤추는 방망이
삼성은 8-3으로 승리한 3차전에서 6이닝 동안 연속득점해 역대 최다 이닝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8차전까지 양 팀이 쏟아낸 홈런은 16개로 종전 한국시리즈 최다 홈런 기록(12개)을 이미 갈아 치웠다. 그러나 6차전에선 양팀이 단 4개의 안타만 기록. 이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소 안타(4개) 기록이다.
● 지칠 줄 모르는 기록들
시리즈 경기가 길어지며 선수들의 출장관련 기록들도 양산됐다. 현대 전준호는 8차전 출전으로 한국시리즈 최다 경기(40) 출장기록을 세웠고 중간계투 이상렬도 매 경기에 나와 단일 시리즈 최다 등판 기록을 세웠다. 한편 삼성의 포수 진갑용은 시리즈 최다 몸에 맞는 볼(4) 기록을 수립했다.
● 한국시리즈 ‘대박’
올 시즌 포스트시즌 수입금은 종전 최고액인 1997년의 29억1462만2000원을 넘어섰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수입금 중 구장 사용료 등 제반 경비를 제외한 금액을 팀에 배당한다. 배당금은 우승팀 50%, 준우승 25%, 3위 15%, 4위 10%.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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