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병역비리 수사… “프로야구 8개구단 선수 연루”

  • 입력 2004년 9월 6일 18시 42분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와 연예인 등의 병역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은 프로야구 8개 전 구단 소속 선수 50명 등이 병역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이날 병역비리 브로커 우모(38) 김모씨(29·이상 구속) 등 2명이 프로야구 선수 50명 등에게서 병역면제 판정을 받게 해주겠다며 돈을 받은 사실이 이들의 수첩에 기록돼 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수첩에는 야구선수 50명, 직장인 18명, 대학생 7명, 연예인 4명, 프로축구 선수 1명 등 총 80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는 것.

경찰은 이들의 소재 및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소환한 뒤 브로커를 접촉한 경위와 신장질환이 있는 것처럼 속여 병역을 실제로 면제받았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프로야구 선수 중에는 2군 소속뿐 아니라 각 팀의 1군 주축선수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병역면제 대상자는 브로커에게 3000만∼7000만원을 제공했으며 일부는 할부로 납부했다”면서 “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수첩에 적혀 있다고 해도 병역면제 대상자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우씨가 1996년부터 병역비리 브로커로 활동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수첩에 적힌 80명 외에도 추가 면제 대상자가 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5일 추가로 검거된 L구단 소속 서모씨(24) 등 전현직 야구선수 6명에 대해 6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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