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SK 난투극 5명 퇴장

  • 입력 2004년 8월 6일 0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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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프로야구 경기에서 패싸움으로 5명이 집단 퇴장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4삼성증권배 프로야구 삼성-SK전. 삼성이 10-5로 앞선 7회무사 1, 2루에서 삼성 조동찬이 보내기번트를 댔다. 점수차가 클 경우엔 보내기번트로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는 게 야구계의 불문율. 지고 있던 SK로선 여기서 기분이 상했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이 추가 2득점한 뒤 2사 2루. SK 김희걸이 등판한 뒤 삼성 간판타자 양준혁의 무릎을 맞혔다. 징조가 안 좋았다.

곧 이은 7회말 SK 공격. 이번엔 삼성 외국인 투수 호지스가 2사 후 볼카운트 3볼에서 4구째에 SK 브리또의 등 뒤로 가는 공을 던졌다. 공이 빠졌는지, 아니면 앙갚음을 위해 일부러 던졌는지는 투수 호지스만이 알 일.

볼넷으로 나간 브리또는 대주자로 교체된 뒤 복도 통로를 이용해 삼성 더그아웃 쪽으로 가 이닝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호지스가 자신에게 고의로 빈볼성 공을 던졌다고 판단한 게 분명했다.

7회말이 끝나 투수 호지스가 더그아웃으로 오는 순간 브리또가 달려들었고 나머지 삼성 선수들에 이어 SK 선수들까지 달려가 가세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삼성 더그아웃은 난장판이 됐다.

이 해프닝으로 경기가 중단되길 17분. 김풍기 주심을 비롯한 4심 합의로 몸싸움 정도가 심했던 SK 브리또 카브레라 이호준, 삼성 배영수와 박정환이 퇴장명령을 받았다.

5명이 집단 퇴장당한 건 올해 처음이며 퇴장 선수 숫자로 따지면 역대 4번째로 많다.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이 퇴장 당한 건 83년 8월 1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롯데-해태전으로 롯데 선수 8명이 심판 판정에 야유를 보내다가 집단 퇴장당했다.

롯데 정수근 방망이 폭행 사건의 여파가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엔 야구장 안에서 추태가 벌어짐으로써 또다시 팬들을 실망시켰다.

우여곡절 끝에 이 경기에서 삼성은 SK를 12-5로 눌렀다.

한화는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8-2로 누르고 6월 25일 이후 41일 만에 4위로 올라섰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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