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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30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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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8시(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오처드GC(파71·6473야드)에서 개막하는 올 시즌 여자골프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59회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 출전선수들 사이에 ‘16번홀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틀간의 연습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승부홀로 꼽은 16번홀은 미셸 위(14) 정도의 장타자가 아니면 여자선수로선 2온 시도가 버겁다. 두 번째 샷이 평균 190야드 정도 남는데 그린 바로 앞에 개울이 흐르고 있어 굴려 올리는 샷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
페이웨이 우드샷으로는 설계자 도널드 로스의 트레이드마크인 악명 높은 ‘솥뚜껑그린’에 세우기 힘들다. 그린을 놓치면 10cm 안팎의 러프에 빠져 파세이브를 보장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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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행히 2온에 성공한다고 해도 2퍼팅 홀아웃도 장담하기 힘들다. 그린 가운데가 볼록한 데다 미묘한 굴곡이 많고 그린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3퍼팅이 속출할 듯.
2002년 챔피언 줄리 잉스터(미국)는 “16번홀은 숫자(439야드)보다 훨씬 더 길게 느껴진다. 나흘 연속 파세이브만 할 수 있다면 대성공”이라고 언급.
30일 연습라운드에서 3온2퍼팅으로 보기를 기록한 2001년 챔피언 캐리 웹(호주)은 “그날의 핀 위치에 따라 공략법을 달리해야 할 것 같다. 티샷을 충분한 거리로 최적의 지점에 떨어뜨리지 못하면 3온 작전을 쓸 수밖에 없는 홀”이라고 말하기도.
이번 대회 출전선수 중 최장타자인 미셸 위는 “16번홀은 나에게는 찬스 홀이다. 하지만 무리한 버디 트라이는 하지 않겠다. 이 홀에선 파가 버디만큼 가치가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골프협회(USGA)측은 “역대 US여자오픈 우승의 영광은 창조적인 샷과 뛰어난 쇼트게임, 강한 인내력을 지닌 선수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 코스도 그런 선수를 선별할 수 있도록 세팅됐다”고 밝혔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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