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배금자/세계적인 賞

  • 입력 2004년 6월 20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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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와이드웹(www)을 개발한 팀 버너스리 박사가 밀레니엄 기술상의 최초 수상자가 됐다. 버너스리 박사는 인터넷을 통한 지구적인 네트워크와 정보 검색을 발달시키는 데 큰 업적을 이룬 사람이다. 그는 지적 재산권을 포기하고 세계인에게 무료로 관련 기술을 제공했다. 이 상은 핀란드 정부가 노벨상에 기술부문의 상이 없는 점에 착안해 2002년 재단을 만들어 제정한 것으로 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상으로 꼽힌다. 금년부터 2년 단위로 수상자를 선정해 100만유로의 상금을 준다고 한다.

▷아벨상은 수학분야의 세계적인 상이다. 이 상은 노르웨이 정부가 주도하여 2002년 재단을 설립해 제정했다. 상 이름은 노르웨이 출신의 세계적인 수학자 헨리크 아벨에서 따온 것이며 해마다 75만유로의 상금을 준다. 미국의 ‘신문왕’ 조지프 퓰리처의 유언으로 1917년 제정된 퓰리처상은 ‘언론의 노벨상’이다. 저널리즘, 문학, 드라마, 음악 4개 분야에서 그해 가장 탁월한 업적을 이룩한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21개 부문에 걸쳐 수여된다.

▷노벨상에 수학분야가 없는 것은 노벨의 유언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그중 하나는 노벨이 사랑했던 여자로부터 배신을 당했는데 그녀가 유명한 수학자였다는 것이다. 다른 이유로는 노벨이 수학 분야를 그다지 인류가 혜택을 얻는 실용과학으로 보지 않았던 데다 이미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수학 분야 상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여하튼 노벨상은 세계 최고의 상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고, 노벨상 수상자의 수는 국가와 대학의 위상을 나타내는 징표가 된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4개국이 노벨상 수상자의 76%를 차지한다. 대학별로는 미국의 시카고대와 영국의 케임브리지대가 각각 75명, 미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가 57명, 영국의 옥스퍼드대가 45명, 미국의 캘리포니아공대가 29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우리는 노벨평화상 1명뿐이다. 그래서 생명공학의 개가를 올리고 있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른 교수들도 본연의 연구에 집중해 노벨수상자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배 금 자 객원논설위원·변호사 baena@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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