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히딩크와 ‘코치 동문수학’…본프레레감독 누구인가

  • 입력 2004년 6월 18일 18시 34분


코멘트
1996년 8월 1일 애틀랜타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 브라질-나이지리아전. 베베토와 호베르투 카를로스가 포진한 브라질은 우승후보 1순위. 초반 나이지리아는 1-3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누가 봐도 브라질의 승리는 확실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는 이 경기를 4-3으로 뒤집고 역전승을 거뒀다. 3일 뒤 나이지리아-아르헨티나의 결승전. 나이지리아는 이 두 경기에서 각각 4 대 3 3 대 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나이지리아는 에르난 크레스포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1-2로 뒤지다가 다시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이 모두 조 본프레레 감독의 작품. 그는 자유분방한 데다 자기주장이 강한 아프리카 선수들을 강력한 카리스마로 ‘역전의 검은 전사들’로 만들었다. 누앙쿼 카누, 오거스틴 오코차, 에매뉴얼 아무니케, 다니엘 아모카치 등은 본프레레 감독의 직간접적인 지도를 통해 세계적 선수로 성장한 제자들.

그는 4-4-2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한다. 현지에서 본프레레 감독과 면담한 허정무 협회 기술위 부위원장은 “성격이 차분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는 위기에 봉착한 한국 축구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2000년 8월 나이지리아올림픽팀을 이끌고 방한,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시드니올림픽팀과 2차례 평가전을 벌인 인연도 있다. 두 경기 모두 한국이 5 대 1로 승리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역대 외국인 국가대표팀 감독 비교
감독재임 기간성적지도스타일국적퇴진사유
아나톨리비쇼베츠(58)94년 7월∼
95년 2월
6승4무3패자율형우크라이나계약만료
거스히딩크(58)2001년 1월∼
2002년 6월
14승12무12패카리스마형네덜란드계약만료
움베르토쿠엘류(54)2003년 2월∼
2004년 4월
9승3무6패자율형포르투갈중도퇴진
조본프레레(58)2004년 6월∼
2006년 7월
?카리스마형네덜란드?

▼“카리스마 리더십 탁월… 지원 아끼지 말아야”

▽이회택 기술위원장=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조 본프레레 감독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높이 샀다. 지도자로서 어떤 색깔의 축구를 선보일지는 앞으로 봐야 알겠지만 선수들을 이끌어가는 지도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히 본인이 적극적으로 한국팀을 맡아보겠다는 자세를 보여 기대가 크다. 기술위원회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장원재 기술위원=본프레레 감독이 나이지리아 감독을 맡았을 때 선수 지원 미비 등으로 협회와 갈등이 있었다. 한국은 2002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변칙을 감수하면서까지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지원했지만 월드컵 이후 세계 축구계에 편입되면서 이제 룰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우리는 나이지리아보다는 지원을 더 해 줄 수 있다. 따라서 그가 나이지리아 대표를 이끌면서 거둔 성적 이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강신우 SBS해설위원=일단 최대한 지원해 주고 그에 대한 결과를 요구해야 할 것이다.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 등지에서 쌓은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포괄적으로 한국 축구가 업그레이드 되도록 해야 한다. 그가 쌓은 많은 경험을 한국에 전수해 주고 선진축구와의 간격을 메워 줬으면 한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