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마니아칼럼]타이거즈 원정 7연전 둘째걸음

  • 입력 2004년 6월 18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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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원정길 그 두번째 걸음-시즌 63차전

어제 승리를 거두며 타선이 살아난 느낌과 더불어 조금은 편안한 원정길이 될것이라는 예상이 되었다.

오늘 경기에서 타이거즈의 승부 촛점은 두가지 점이었다. 첫번째 그동안 계속된 득점 지원 부족으로 승수를 챙기지 못한 리오스 선수가 과연 승수를 챙길 수 있을것인가? 두번째 2군에서 막 올라온 조규수 선수가 몇회나 버틸것인가? 그리고 타이거즈는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것인가?

중요한것은 리오스 선수에게 선수단이 승리를 안겨줘야한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타이거즈의 에이스인 리오스 선수의 등판에 어떤 형태로든 지원이 따라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타선은 항상 그에게 무거운 부담감만 주었다.

선발 투수

타이거즈의 선발 투수는 타이거즈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다니엘 리오스 선수다. 그리고 이글스의 선발투수는 이른바 로또라고 불리는 조규수 선수다.

성__명 소속 이닝 승 패 삼진 방어율 피홈런 볼넷

리오스 기아 99.2 _6 _4 __63 __3.52 ______5 __30

조규수 한화 31.1 _2 _3 __21 __7.18 ______6 __15

리오스 선수는 비록 타이거즈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승수는 높지 않지만 꾸준한 퀄리티 피칭과 이닝 이터의 능력을 보여주며 타이거즈 선발투수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이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모처럼만에 승리투수가 되었으며 연승을 이번 경기에서 노리는 시기가 되었다.

조규수 선수는 사실 시즌전만해도 강력한 투수가 될걸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고 조규수 선수는 예년(?)과 마찬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입단 첫해 10승 12패를 거두며 일약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하는 활약을 보여주었지만 매년 기대치에 밑도는 활약을 보여주므로서 로또 선수가 되어버렸다.

두선수를 비교해보면 역시 다니엘 리오스 선수의 압승이 예상되었다.

선취 득점 그리고 기선 제압

타이거즈의 1회초 공격은 어제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이종범 선수는 조규수의 초구를 강타하여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김종국 선수 타석때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어 김종국 선수의 좌전 안타때 홈을 밟았다. 그리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장성호 선수는 초구를 노려 우월홈런을 기록하며 어제와 똑같은 방식으로 2안타 1홈런으로 3점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1군에 막 복귀한 조규수 선수를 흔들기에 충분한 점수였다. 이어 심재학 선수가 삼진으로 그리고 이재주 선수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이닝을 마무리하는듯했으나 이어 마해영 선수가 볼넷으로 박재홍 선수 마저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자 한화 이글스는 선발 조규수 선수를 내리고 마정길 선수를 투입했다.

이로서 타이거즈는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조규수 선수를 대신하여 마운드에 오른 마정길은 마치 몸을 다 풀고 나온것처럼 확실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좀더 엄격하게 김상훈 선수가 마정길 선수를 제대로 공략해주었다면 타이거즈는 어쩌면 대승을 거둘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상훈 선수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1회는 기선 제압 성공으로 만족해야했다.

구원투수 마정길

마정길 선수에 대한 공포는 오지 않을것 같았다. 비록 마정길 선수가 6월 들어 1승 1무를 거두며 방어율 0.71을 거두는 경악스러운 성적으로 보이고 있기는 했지만 이종범 선수가 4구로 출루하고 김종국 선수 타석때 2루에 도룩하는 1회와 거의 판박이 형태의 공격 패턴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후가 달랐다. 김종국 선수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장성호 선수의 날카로운 타구마저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히면서 작은 불안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마정길 선수가 마운드의 안정을 찾아주자 한화의 공격이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4회말 2번타자 김수연 선수가 중전 안타로 진루하면서 공격의 물꼬를 텃다. 이어 데이비스의 진루타로 2루까지 진루하고 최근 부진을 보였던 김태균 선수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근원을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시작되었다.

이어 타순이 다시 한바퀴 돌아 좌타자들이 다시 등장하며 마정길 선수를 공략할 기회를 잡았어야할 5회에 타이거즈는 김종국 선수의 볼넷 외에는 이렇다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자 다시한번 위기를 맞이하게되었다. 그동안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던 디아즈 선수가 3회에 이어 또다시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만들어내며 공격의 기회를 잡았고 공포의 8번타자로 불리는 이범호 선수가 좌측 펜스를 살짝 넘기는 홈런으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고 말았다.

끝내 역전...

6회초 박재홍 선수의 도루가 실패로 돌아가자 6회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6회말 한화 이글스의 선두 데이비스는 우중월 3루타를 터뜨리며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김태균 선수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가볍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어 나선 타이거즈 유동훈 선수와 이글스 정병희 선수는 각각 깔끔하게 이닝을 매조지해 나갔다.

그리고 8회초 바뀐투수 문용민 선수를 상대로 선두타자 장성호 선수가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했다. 그러나 심재학 선수가 삼진으로 물러남과 동시에 장성호 선수가 도루 실패로 연결되며 모든 공격은 끝나고 말았다. 이후 한화 이글스의 권준헌 선수가 깨끗하게 타이거즈 타선을 요리했고 승리는 이글스의 몫이 되었다.

승리투수 : 마정길

패전투수 : 리오스

박기웅 동아닷컴 스포츠리포터 tigersfighting@com.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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