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차라리 내가 다쳤으면…”두산 김동주-현대 심정수등 부상에 감독들 속병

  • 입력 2004년 6월 11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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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동주
두산 김동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줄 알았습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지금도 그 일만 생각하면 식은땀이 난다. 간판타자 김동주가 8일 잠실 SK전에서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왼쪽 어깨를 다친 일이다.

6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팀 내 타율 1위(0.323)로 공격의 핵심인 김동주가 부상이라도 한다면 자칫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까 가슴이 탄 것. 다행히 며칠 쉬면 나을 수 있다는 검사 결과를 듣고서야 마음을 놓았다.

그래도 김동주는 10일 SK전에서 벤치를 지킨 데 이어 기아와의 주말 3연전에도 뛸 수 없어 전력 차질이 예상된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로 2위까지 내달린 두산은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는 눈터지는 접전 속에서 자칫 중위권으로 밀려날 위기.

현대 심정수

김 감독은 “동주 없이 경기를 하니 그 빈자리가 그렇게 커 보일 수가 없다. 타선의 중량감이 뚝 떨어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동주는 15일 잠실 삼성전부터 복귀할 전망.

두산은 김동주 말고도 윤재국이 LG 서승화의 다리에 걸려 오른쪽 십자 인대가 파열되면서 시즌을 마감했고 김창희도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선수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선두를 질주하는 현대는 심정수의 부상이 고민거리. 심정수는 오른쪽 무릎 슬개골 건초염으로 지난달 28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치료 문제를 놓고 구단과 감정싸움 양상까지 빚어지는 상황. 전례대로 국내 병원 치료를 권하는 구단과 달리 심정수는 독일로 가 치료를 받겠다며 맞서고 있다.

기아는 시즌 초반부터 선발진이 차례로 무너져 하위권으로 추락한 상태. 이런저런 부상으로 쓰러진 김진우 최상덕 마뇽 등이 하루빨리 정상 컨디션을 되찾기만 기다리고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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