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2루수 연쇄부상 '괴담'

  • 입력 2004년 6월 9일 0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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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루는 ‘블랙홀’인가.

8일 사직 롯데-한화전. 롯데 2루수 박남섭이 5회말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 한화 투수 송창식의 몸쪽 높은 공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헬멧이 깨지면서 왼쪽 눈썹 위가 5cm가량 찢어진 박남섭은 경기장 안까지 들어온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장면을 안타깝게 지켜본 롯데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또 2루수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 시즌 매달 2루수 한 명씩 똑같이 상대 투수의 공에 맞아 돌림병처럼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

롯데는 4월 24일 2루수 조성환이 LG 투수 박만채의 공에 맞아 오른쪽 팔목 골절상을 입었고 지난달 27일 기아전에선 같은 포지션의 주전 신명철이 상대 선발 고우석의 투구에 왼쪽 손등 새끼손가락 뼈에 금이 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롯데는 2루 수비에 구멍이 뚫릴 위기에 몰렸고 2군에 있는 박정태의 1군 컴백 가능성도 높아졌다.

“고사라도 지내야겠다”는 롯데 직원의 말처럼 앞으로 사직구장 2루 주변에는 소금이 뿌려져 있을지 모를 일이다.

부산=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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